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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냐'싶은 순간,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50대는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환점임을 인식하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50대 순자산 현황과 금융자산 관리의 실상

 

50대의 노후 준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현재 자신의 순자산 구조입니다. 미래에셋 고문이자 전 은퇴연구소장 김경록 전문가에 따르면, 50대의 평균 순자산은 약 5억 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중 80% 이상이 주택 자산에 집중되어 있고, 금융자산 내에서도 전월세보증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금융자산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전월세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금융자산은 9천만 원에서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평균의 함정입니다. 50대 순자산의 평균이 5억 원이라 하더라도 3 분위(중간)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순자산은 약 3억 원에 불과합니다. 반면 5 분위 상위 계층은 약 15억 2천만 원으로, 무려 다섯 배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 격차 자체도 문제지만, 평균 이하에 해당하는 상당수 50대의 노후 준비 상황이 실질적으로 매우 빡빡하다는 사실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더해 생각해야 합니다. 20년 이상 납입한 사람들의 평균 수령액이 약 104만 원 수준이므로, 이를 자산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억 원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주책 자산과 국민연금을 합산하면 순자산이 약 8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후생연금 포함 자산 계산 방식과도 유사한 접근입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50대 초반 프리랜서로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국민연금 수령액이 비교적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부부 중 한쪽만 공적 연금 체계 안에 있다는 것은 분명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전문가가 '부부가 둘 다 국민연금에 가입해서 받는다면 더 이상 내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라고 농담할 만큼, 부부 각자의 국민연금 가입 여부는 노후 안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이라도 지역 가입자로서 국민연금 납입을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연금 전략과 주택 자산 활용법

노후 소득의 핵심은 공적 연금과 주택 자산의 조합입니다. 국민연금은 단순한 연금 수령이 아니라 물가에 연동되는 실질 소득 보장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각각 월 150만 원씩 국민연금을 받는다면, 합산 300만 원으로 서울 지역의 부부 적정 생활비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연구원이 2년마다 실시하는 노후보장패널 조사에 따르면,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는 서울 지역 약 320만 원, 전국 평균 약 280만~300만 원 수준입니다. 최소 생활비는 이 적정 생활비의 약 70%, 즉 210만 원 안팎입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월 100만 원의 소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금융자산 규모는 '곱하기 300', 즉 3억 원입니다. 이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소득 100만 원을 평생 유지하기 위한 기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금융자산 1억 원으로 만들 수 있는 국민연금 수준의 소득은 월 30만~35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 수치는 금융자산 비중이 낮은 대다수 50대에게 경고 신호입니다. 

 

주택 자산 활용도 구체적으로 계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 3억 원 주책을 보유한 경우 70세부터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월 9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며, 6억 원 주택이면 월 180만 원 수준입니다. 주택은 거주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향후 주택연금으로 전환 가능한 잠재 자산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주택의 기회비용을 점검하는 시각도 필요합니다. 15억 원짜리 주택에 거주하는 것은 사실상 막대한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주택을 매각하고 5억 원짜리 주택으로 이사한다면 10억 원의 유당 자산이 생기며, 이를 운용할 경우 월 300만 원 수준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운시프트(downshift)' 전략, 즉 기회비용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접근법입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대를 한 대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지비와 감가상각비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습니다. 재량 소비 지출을 연 4% 상승에서 2~3%로 통제하는 작은 습관 변화가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50대 자산 운용 원칙과 재취업 준비 전략

노후 준비가 늦었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흔히 위험한 유혹에 빠집니다. 자산이 적다는 조급함에 코인이나 고위험 투자로 단기간에 자산을 '뻥튀기'하려는 생각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잔여 자산을 한 번에 배칭하는 포커 심리에 비유합니다. 100만 원을 들고 포커판에서 90만 원을 잃었을 때 남은 10만 원을 전부 걸고 싶은 충동, 그것이 바로 삶에 적용될 때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포커는 잃으면 게임이 끝나지만. 삶에서는 그 배팅이 노후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50대의 자산 운용 정석은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적절한 배분입니다. 전문가는 채권 약 50%, 주식 40~50% 수준을 권고합니다. 30대라면 주신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찌만, 50대는 소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실제로 55세 전후에 퇴직하는 경우가 많고, 재취업을 하더라도 소득이 약 40% 감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금을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가 20~30%의 손실이 발생하면 노후 설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50대에 반드시 병행해야 할 또 다른 전략은 재취업 준비입니다. 정년 퇴직 이후를 대비한 자격증 취득이나 전문성 확보는 50대 초중반부터 시작해야 실효성이 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는 50대에 저축을 한 단계 올리는 '스텝업(step-up)' 전략 역시 핵심입니다. 소득이 높은 기간은 약 5년 정도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꺾이게 됩니다. 이 시기를 소비 확대가 아닌 저축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필자처럼 주식 투자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섣불리 고위험 자산에 뛰어드는 것보다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을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 없이 차곡차곡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이미 중요한 노후 자산입니다. 경제적 준비 못지않게 노후의 관계망, 즉 부부 관계의 재설정과 사회적 역할 유지 역시 삶의 질을 결정하는 비경제적 요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50대는 노후 준비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실행의 시기》

① 국민연금 납입 여부 재점검

② 주택 자산의 기회비용 계산

③ 퇴직연금 유지

④ 저축 스텝업

⑤ 재취업 준비

 

늦었다는 자책보다 지금 시작하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출처]

채널명: 지식인사이드 / 출연: 김경록(미래에셋 고문, 전 은퇴연구소장)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6zxN_CqrF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