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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넘어 100+α 시대에 접어든 지금, 중년이 맞이하는 노후 준비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65세 정년 연장, 생성형 AI의 확산, 그리고 일상의 정리까지, 중년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다층적으로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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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정년연정, 중년에게 기회인가 부담인가

숭실 사이버대학교 이호선 교수는 65세 정년 연장을 '필요하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단순히 좋은 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5년 더 이어진다는 것은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대다수의 한국인에게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자녀 교육에 막대한 재화를 쏟아부은 뒤 남은 것이 대출이 낀 집 한 채뿐인 현실(이호선 교수는 이를 '부모의 생애 골다공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이 모두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65세까지의 정규 고용은 분명 의미 있는 안전망입니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34세, 60세, 78세에 드라마틱한 급속 노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60세는 환갑으로, 몸에 있어 핵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연령이기도 합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생산성은 20~30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어듭니다. 게다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지금, 50~60대 이상이 ChatGPT (OpenAI), Claude (Anthropic), Gemini (Google) 등 수많은 생성형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현실적인 의문이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생산성의 문제가, 개인 입장에서는 매일 눈치를 보며 버텨야 하는 심리적 고통이 수반됩니다.

 

또한 사회 구조 전반의 변화도 뒤따릅니다. 노동 시장이 바뀌면 연금 수령 시기가 달라지고, 노인 연령 기준이 달라지고, 사회보장 제도 전반이 재편됩니다. 더 나아가 부모의 정년 연장은 자녀의 취업 시기와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옛날에는 20세면 돈을 벌러 나갔지만, 이제는 30세가 넘어서야 독립하는 구조가 더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엉킨 채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해가는 흐름 속에서, 정년 연장은 단순한 고용 연장이 아닌 사회 구조의 전반적 개혁을 의미합니다.

 

중년의 AI 공부와 전문성 심화, 늦어도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이호선 교수는 50세 이후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단호하게 답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권하는 공부가 바로 챗GPT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20세기에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격차가 생산성의 차이를 결정했듯, 21세기에는 챗GPT를 쓸 수 있는가 없는가가 그만큼의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비싼 요금제를 구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운전을 못하면 소용없듯^^;) 얼마나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가, 자신이 아는 영역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이 생산성의 차이는 많게는 20배, 30배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이미 챗GPT를 피부 속에 장착한 채 새로운 세대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세대들과 함께 일하면서 밀리고 꿀리지 않으려면, 늦더라도 지금 당장 배우기 시작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챗GPT를 잘 쓰려면 자기 전문 영역에 깊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것을 어떻게 확장해야 할지, 잘못된 것과 불편한 것을 가려낼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문해력은 자신의 전문성이 탄탄할수록 높아집니다. 아는 자에게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두 번째로 이호선 교수는 지금 하고 있는 영역을 더 심화할 것을 권합니다. 최근 경력직을 채용하는 트렌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시니어들에게 가능성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단, 경력직을 쓴다는 것은 과거의 경험 때문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이 시점에서도 매력적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분야에서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새로운 접점을 어디서 가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공부해서 들어가야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이호선 교수는 낯선 것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결정적 지능'의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지식과 경험이 쌓일수록 증가하는 이 능력(예전에는 지혜, 지금은 메타인지라 불려요)은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인지의 총량입니다. 새로운 것이 끊임없이 들어와 나를 확장해야 이 총량이 커집니다. 취미는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일에 대한 기쁨과 지속력을 만들어내는 프리맥 효과의 원천입니다. 기말고사를 버티는 힘이 시험 후의 미팅에 대한 기대에서 나오듯, 나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야 나머지 고통의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습니다. 

 

물건정리의 심리학, 중년의 일상을 다시 세우는 작은 실천

이호선 교수는 물건 정리를 단순한 청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정리는 곧 생존이자 정신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은 늘어납니다. 먹는 약이 많아지고, 자식들이 가져다주는 것도 생기고, 오랫동안 쌓아온 물건들이 공간을 채웁니다. 정리가 안 된 공간은 걸려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중년에 한번 다치면 그 여파는 평생 갑니다. 

 

심리적 측면도 중요합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정신운동의 속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집이 너저분하고 일상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우울감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감은 정신운동 속도를 지체시켜 모든 것을 귀찮게 만들고, 물건의 붕괴가 일상의 붕괴, 관계의 붕괴, 마음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공간을 보며 느끼는 '아, 참 개운하다'는 감각은 단순한 쾌감이 아니라 작은 성취감의 누적이며, 이것이 삶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이호선 교수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배우자의 판단입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버리라고 하는 것은 우리 집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입니다. 둘째는 자녀의 시선입니다. 자녀가 버리라고 하는 물건은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이자 가장 명확한 기준은 연수입니다. 3년 이상 입지 않은 옷, 3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은 다음 생에도 안 쓰는 물건입니다. 스토리가 없는 물건은 없지만, 너무 많은 스토리는 결국 스토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나눔 하거나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내향적인 성격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정리를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현실입니다. 깨끗하지 않은 집안을 볼 때 스스로도 우울감이 든다는 경험은, 이호선 교수가 설명한 물건의 붕괴와 마음의 붕괴가 실제로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3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부터 천천히 정리해 보겠다'는 작은 다짐은, 그 어떤 거창한 노후 설계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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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α 시대, 중년의 준비는 거창한 계획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정년 연장, 혹은 재취업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챗GPT 공부와 전문성 심화로 시대에 발맞추며, 3년 기준으로 오래된 물건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 내향적인 성향이라도 자연스러운 모임 안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나를 넓혀가는 여정, 그것이 지금 중년인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노후 준비입니다.


[출처] 이호선 교수 인터뷰 / 지식인사이드 https://www.youtube.com/watch?v=1M86oVBBB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