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후준비를 시작하면 대부분 저축이나 연금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50대에 들어섰다면 돈을 더 모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앞으로 매달 빠져나갈 돈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커피 한 잔, 외식 한 번처럼 눈에 잘 보이는 작은 지출보다 매달 반복되는 큰 고정비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후에는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월급이나 사업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지출도 은퇴 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후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점검해 볼 만한 큰 고정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I가 만든 이미지

1. 주거비와 주택 관련 비용

월세를 내고 있다면 임대료가 대표적인 고정비가 될 수 있고, 주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관리비, 대출 원리금, 재산세, 수선비 등 주거와 관련된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특히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가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50대부터는 현재의 집을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이 있다면 은퇴 후에도 상환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주택 규모에 비해 관리비나 유지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집을 줄이거나 이사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주거비가 은퇴 후 예상되는 소득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거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생활의 안정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만 보고 무리하게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2. 자동차 유지비

자동차는 구입할 때 들어가는 돈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매달 여러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동차 할부금이나 보험료뿐만 아니라 자동차세, 주유비, 주차비, 정비비와 소모품 비용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1년 동안 자동차에 실제로 들어간 비용을 한 번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은퇴 후에도 자동차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살거나 병원 방문, 가족 돌봄 등에 자동차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동차 사용빈도가 낮고 유지비가 부담스럽다면 차량을 줄이거나 처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를 없애야 한다'가 아니라 자동차가 나의 노후생활에 꼭 필요한 비용인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3. 보험료

보험도 50대 이후에는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고정비입니다. 보험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줄여야 하는 지출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보험에 가입하다 보면 매달 내는 보험료가 생각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젊었을 때 가입한 보험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현재의 상황과 보장 내용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을 점검할 때는 단순히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해지하기보다 어떤 위험을 보장받고 있는지, 비슷한 보장이 중복되어 있지는 않은지, 앞으로도 필요한 보장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험은 한번 해지하면 다시 가입하기 어려워지거나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통신비와 각종 구독료

통신비는 주거비나 자동차비에 비하면 금액이 적어 보이지만 매달 반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통신은 가계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뿐만 아니라 인터넷, IPTV, 각종 온라인 구독서비스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은 비교적 줄이기 쉬운 고정비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 요금제가 정말 필요한 수준인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유료 구독서비스가 있다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몇 천 원 정도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1년으로 계산하면 금액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자동결제되고 있는 서비스를 한 번에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고정비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대출 이자와 기타 금융비용

50대 이후에는 대출도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계속 갚아야 한다면 은퇴 후 현금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출이 있다면 남은 원금과 금리, 매달 상환하는 금액, 앞으로 상환해야 할 기간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유자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을 먼저 갚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반대로 대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보유자산, 앞으로의 소득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은퇴 시점까지 어떤 부채를 가지고 갈 것인지 미리 알고 있는 것입니다.

 

큰 고정비를 줄이면 노후준비가 쉬워지는 이유

노후준비에서 고정비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번 줄인 고정비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매달 반복해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 원의 고정비를 줄인다면 1년 동안 240만 원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고정비를 무조건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생활환경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들거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보험을 무조건 해지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노후준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핵심은 '나에게 꼭 필요한 비용'과 '습관적으로 계속 내고 있는 비용'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50대라면 지금 고정비 목록부터 만들어보자》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종이 한 장이나 메모장에 매달 반복해서 빠져나가는 돈을 모두 적어보는 것입니다.

- 주거비

- 대출 원리금

- 보험료

- 자동차 비용

- 통신비

- 인터넷·TV

- 구독서비스

- 각종 회비와 정기결제

 

그리고 각각의 항목 옆에 이렇게 표시해보면 좋습니다.

① 반드시 필요한 비용

② 줄일 수 있는 비용

③ 없어도 되는 비용

 

이렇게 나누어 보면 생각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는 항목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도 노후준비를 재무뿐 아니라 건강, 여가, 대인관계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노후준비 진단과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의 예상 연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후에는 소득을 크게 늘리는 것보다 매달 반드시 필요한 돈의 크기를 낮추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집의 큰 고정비부터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집의 고정비 지출

33평 자가로 월세·주택대출 부담은 없습니다. 

자동차 2대도 모두 할부가 끝났습니다.

많은 구독을 하지 않아 비교적 적은 금액이 지출됩니다.

알뜰폰으로 바꾼 후 통신비도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라는 직업과 일은 하고 있지만 영구적이지 않은 남편의 계약직 소득으로, 우리 부부의 진짜 노후 문제는 '고정비가 너무 많다'가 아니라 '고정비는 비교적 낮은데 소득의 안정성이 부족하다'에 가까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고정비 절약'보다 현금흐름 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겠습니다.